• 최종편집 2024-02-27(화)
 


 

근래에 인상 깊게 읽은 컬럼이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관한 글이다.

[세상에서 자본가로 성공하려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반면 사회주의자로 성공하려면 사람들을 협박하는 데 능숙해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두 가지 모두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물론 첫 번째 명제는 자본가가 자기 자본을 투자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 효용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본래의 뜻이다. 자본가와 이재명 간에 차이가 있다면, 이 지사는 자기 자본이 아닌 남의 돈, 즉 재정을 흩뿌려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준다는 점 뿐이다.]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누가복음에서 말하는 "불의의 재물"이란 무슨 의미일까? 주님은 청지기 비유를 통해 불의 하지만 지혜로운 청지기를 예화로 드셨고 그가 비록 주인의 재물을 함부로 사용한 행동은 불의 하지만 그 재물을 혼자 사용하지 않고 타인과 나눈 점은 칭찬 받을만 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반대로 자기 자신은 불의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을 괴롭힌 청지기는 "악한 자"로 정의하셨다.

 

한국 속담에 "욕하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한 며느리는 자신도 모르게 답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구호는 "정의"이다. 즉 자신들은 이전 정권과는 전혀 다른 정의한 정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고 평한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빙자해 재난 지원금 이라는 현금을 살포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의 일이다. 그것이 현금이든, 상품권이든 어떻든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치의 재화를 아무 수고도 없이 거저 주겠다는데 누가 마다할 것인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업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계층이 있다. 주로 자영업자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예술가들 일 것이다. 집합 금지 규정 때문에 피해를 본 대중 집합 업종의 종사자들은 당연히 국가의 능력 범위에서 지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피해를 경험하지 아니한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까지 준다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다. 더군다나 배포의 싯점이 선거를 전후했다는 것은 타락 중의 타락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는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활동을 한다. 운이 좋아 든든한 파송 교회를 둔 선교사는 그야말로 아무 근심 걱정이 없다. 파송교회가 약해도 인맥이 튼튼한 선교사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는"무모한 선교사들의 경우는 그 고생이 이루 말로다 못할 정도에 이른다. 그야말로 선교사들 간의 빈인빈 부익부 현상은 이해가 안될 만큼 극심하다. 후원자가 선교사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그의 활동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확신하기 떄문이다.

 

보이지 않는 후원자는 자신의 재정이 "선한 용도"로 쓰인다면 만족한다. 그 선한 용도는 꼭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사역에만 한정될 수는 없다. 때로는 어려움에 처한 동료 선교사를 돕는 일에 쓰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다수의 "넉넉한 형편"의 선교사들은 절대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동료"에게 냉정하다.

 

내가 알고 있는 어느 목회자는 자신이 담임하던 교회의 부흥회 강사로 "3부자 목사"를 초대했다. 첫날은 아버지가 맡고 둘째 날은 큰 아들 목사가 셋째 날은 둘째 아들 목사가 강사를 맡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였다. 초대 받은 3부자 목사는 자신들을 초청해준 목사가 너무나 고마웠을 것이다. 집회를 하고 몇 년이 지난 후 그들을 초대해줬던 목사가 담임 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무임 목사가 됐을 때, 초대 받았던 큰아들 목사가 자신의 교회 협력 목사로 채용해 주었다. 그야말로 자신들을 인정해주고 초대해준 은혜를 갚는 아름다운 결단일 것이다.

 

주님은 재물을 땅에 쌓아 놓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6: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생일이 빨라 나보다 먼저 기초 연금 30만원을 수령하는 아내는 한 푼도 안 쓰고 모두 모아 두었다. 한 푼 두 푼 쌓이는 현금에 재미를 느꼈는지 월 얼마씩 지급하는 생활비가 2~3주 지나면 "돈 떨어졌으니 돈을 더 달라"고 요구를 한다. 그러면 "카드가 있고, 꼭 필요한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하는 현금인데 왜 그리 빨리 떨어졌냐"고 물으면 어떻든 돈이 떨어졌다고 요구를 하니 또 주게 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현금 쌓이는 재미에 빠진 아내는 그 돈을 저금해 버렸던 것.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금년 초 모친의 장례식을 마친 날 화장장에서 소각로 앞에서 대기하는 시간에 아들이 "제가 부모님께 고백할게 있습니다"라며 무겁게 입을 뗀다. 내용 인즉, 투자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아들이 투자 실수로 빚을 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은행에 이자를 주느니 부모님께 드리겠습니다"하는 것이다. 물론 살다보면 투자에 실패를 할 수도 있다고 이해를 한다. 그렇지만 마음이 편치는 못하다. 아들의 말을 듣는 순간 "아마 네가 진 빚은 그보다 2~3배는 되겠구나"싶은 마음이 들어 "알았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마. 그 대신 꼭 갚아야 한다"로 마무리 했다. 할머니가 남겨준 현금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요청했을 것인데, 다행히 아내는 "내가 널 잘 못 키운 죄이니 내가 갚아주마"로 마무리해 주어 나로서는 내심 고맙게 생각을 했다.

 

그토록 내가 필요할 때 "당신 갖고 있는 돈 좀 줘봐!"하면 그토록 냉정하게 뿌리치던 아내였는데, 자식 앞에서는 무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당신이 그토록 내 돈을 빼앗더니 결국은 이렇게 됐구만!" 해 봅니다. 아내의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어떻든 또 다른 형태의 마태복음 6:19말씀의 실현이 된 셈이다.

 

요즘 불의한 재물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새삼 묵상을 하면서 재물을 관리하는 선한 청지기의 역할이 결코 쉽지않음 을 고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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